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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제목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도서정보 박신영 지음ㅣ가격 13,500원ㅣ분류 교양·역사 일반ㅣISBN 978-89-92920-81-0(03900)


 

지금까지의 동화는 지나치게 달콤했다!

당대의 역사로 복원한 왕자님과 공주님의 실체!


월트 디즈니와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미처 담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

날조된 명작 동화의 세계에 던지는 27가지 질문!


 


 


 

제목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지은이

박신영

판형

신국판

면수

320p

발행일

2013년 1월 23일

가격

13,500원

분야

교양 ․ 역사 일반

ISBN

978-89-92920-81-0(03900)




 

책 소개

 

“백마 탄 왕자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떠돌이 구혼자였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는 세계 명작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당대의 역사를 통해 보다 깊고 넓은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책이다. 『백설 공주』, 『빨간 모자』와 같은 고전 동화에서부터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레 미제라블』, 『해리 포터』처럼 비교적 최근에 씌어진 명작 소설에 이르기까지 총 27편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지금껏 간과해 왔던 역사적 배경을 조명하고 있다.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과 아메리카 대륙의 건국, 이탈리아의 혼란과 통일 운동 등 굵직굵직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명작 동화가 탄생하고 변형되는 과정이 지도와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제시되어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지브리 스튜디오 같은 거대 미디어를 통해 점점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명작 동화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알던 그 이야기가 과연 타당한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한다. 이 책은 지금도 책장을 펼쳐 동심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가장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갖가지 은유들을 짚어 가는 과정은 동화가 창작된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어딘들 역사가 스며들지 않은 곳이 있을까? 왕자와 공주, 악마와 마녀로 가득 찬 동화의 환상 세계도 역사를 반영한다. 그것을 쓴 작가도, 거기에 열광하는 독자도 모두가 현실의 세계에 발을 딛고 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동화에 숨어 있는 역사를 찾기는 힘들다. 환상과 현실 양쪽 세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동화 속의 역사를 찾아가는 여정의 충실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조한욱(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출판사 책 소개


 

한 명의 왕자가 공주를 구하면 동화가 되고,

여러 명의 왕자가 공주들을 구하면 역사가 된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독이 든 사과를 먹은 백설 공주를 비롯한 동화 속 모든 공주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왕자의 구애를 받고 결혼한다는 점이다. 도대체 그 많은 왕자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왜 그렇게 남의 나라 영토를 싸돌아다니고 있었을까?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는 이런 도발적인 질문들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을 파헤치는 책이다.

『빨간 모자』나 『신데렐라』와 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민담이나 설화로서 구전되어 오다가 채록되었다. 이야기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당대의 사회 분위기나 윤리관에 따라 변형되고 순화되는가 하면, 때로는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본래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깊숙이 숨어 버리기도 한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숨어 있는 역사와 당대의 관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해당 동화가 ‘옛날이야기’가 아니었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종의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저자가 안내하는 새로운 동화의 세계에서 늑대 인간은 단지 무서운 괴물이 아니라, 털이 많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된 아저씨일 수도 있다. 또한 마녀가 외는 마법의 주문이 실은 타국에서 온 외롭고 늙은 왕비의 중얼거림일 수도 있다.



 

이상하고 신비로운 세계의 그림자를 직시하다
 
 

이런 의문들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무조건 악역을 변호하거나, 새로움을 위해 과도한 추측을 하지 않는다. 중세 유럽의 역사와 종교 개혁, 기독교와 십자군, 이탈리아의 통일 전쟁, 미국의 탄생과 남북 전쟁 등 이야기가 만들어진 시대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유력한 혐의가 있는 지점을 포착해 역으로 추적해 들어간다. 그 결과 우리가 동심에 젖어서 접했던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 속에 감추어진 역사를 발견하게 된다. 마녀재판이나 신분제도, 제국주의 등을 통해 철저히 소외된 약자들의 아픔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동화는 한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는 세계다. 사람은 이야기 속에 역사와 사회의 모습을 남겨 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시 다음 세대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가 명작 동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질문을 던지는 까닭은 우리의 아이들과 다음 세대가 향유할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깊고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성인의 관점에서 지난 이야기들을 다시 되새기고 재정립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일은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큼의 재미와 성과를 안겨주기도 한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를 읽고 난 후 바라보는 명작 동화의 세계는 처음 만난 동심의 세상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하지만 희로애락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화의 세계 역시 결국은 아름답고 뭉클하기도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세상이 그렇듯이, 동화도 시대와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동화책을 펼쳐 볼 때다.



 
 
책 속으로


 

 ◆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작은 나라에 후계자가 될 왕자가 많은 경우 문제가 생긴다. 영토를 분할하여 상속하면 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위를 계승하는 한 왕자를 제외한 나머지 왕자들은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해야만 했다. (……)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이웃 나라 외동 공주와 결혼함으로써 처가의 왕국을 물려받아 공동 왕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왕자들은 공주가 한눈에 반할 수 있도록 현란한 말솜씨와 에티켓, 기사도를 몸에 배도록 수련해야 했다. 유리관 속의 백설 공주가 자기 스타일의 여성이 아니어도, 심지어 100살쯤 연상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100년 동안 이를 닦지 않아 입 냄새가 진동해도 꾹 참고 키스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아아, 슬프지만 이것이 바로 소녀들이 한 번쯤 꿈꾸던 백마 탄 왕자, 프린스 차밍의 정체인 것이다.

(본문 16p~20p 중에서)



늑대 인간과 마녀가 숲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늑대 인간과 마녀가 태어날 때부터 늑대 인간이고 마녀였기 때문에 숲에서 살게 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어떤 이유에서 마을 밖 숲으로 쫓겨났고, 대우주에서 살았기에 더욱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다. (……) 이런 평화상실자를 당시 말로 바르구스(Wargus)라고 했는데, 이는 늑대를 뜻한다. 실제로 죄인에게 늑대 머리를 덮어씌워서 추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몸에 털이 아주 많은 사람을 늑대 인간이라 여겨 추방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마녀의 경우, 알고 보면 죄 없이 그저 혼자 사는 여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약초나 구급 비방 등 민간의학 지식을 가진 지혜로운 여자들이 종종 마녀로 몰렸다. 사람들은 필요할 때에는 그녀들의 의학 지식을 빌리곤 했지만, 병이 낫지 않거나 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오히려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그녀들을 마녀로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 그런데 이런 희생양이자 공공의 적이 그냥 늑대 가죽을 씌워 쫓아낸 범죄자라거나 약초를 끓이다 코에 약간의 흉한 화상을 입은 할머니라면 너무 시시하지 않은가. 그래서 중세인은 이들을 보름달이 떠오르면 늑대로 변해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로, 악마와 계약을 맺고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 마녀로 격상시킨 것이다.

(본문 28p~30p 중에서)



빨간 머리 앤이 금발이었어도 길버트와 싸웠을까?

앤은 자신의 빨간색 머리카락을 놀린 길버트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친다. 그렇게 어떤 식의 사과도 받아주지 않은 채 몇 년을 보낸다. (……) 게르만족은 유럽 서북부에 분포하는 민족으로 남유럽의 라틴족, 동유럽과 러시아의 슬라브족과 함께 유럽을 구성하는 3대 민족이다. 이들 게르만인은 대개 키가 크며 흰 피부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졌다. 이들에게 빨간 머리는 매우 드물게 보이는 유전형질이다. 반면 그들이 이동하면서 몰아낸 고대 유럽의 원주민인 켈트족에게 빨간 머리는 비교적 흔한 형질이다. (……) 여기까지 살펴보니 감이 온다. 게르만족의 후예인 서북부 유럽인들과 그들의 후손들인 앵글로아메리카 대륙의 사람들은 다수의 게르만족이 가진 금발머리를 아름답고 정상인 것으로 본 반면, 자신들이 몰아낸 켈트족에게 흔한 빨간 머리는 추하고 비정상인 것으로 본 것이다. 즉, 빨간 머리 혐오에는 소수에 대한 다수의 박해가 깔려 있다. 금발에 푸른 눈이 다수인 서북부 유럽에서는 빨간 머리가 마녀로 여겨지지만 흑발에 갈색 눈이 다수인 남부 유럽에서는 오히려 푸른 눈이 마녀로 몰렸다는 사실이 이런 소수에 대한 박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본문 44p~48p 중에서)



늙은 왕비가 항상 젊은 공주에게 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산업 혁명 이전의 농경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농사지을 땅과 노동력을 제공할 인력의 확보였다. 여성 역시 한 사람으로서의 노동력과 생산성, 그리고 출산으로 인한 인구 재생산 능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 받았다. 그런데 여성의 생식 능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저히 떨어진다. 20대 여성에 비해 30대 여성은 85퍼센트, 40대 여성은 35퍼센트, 50대 여성은 거의 0퍼센트에 가까운 가임률을 기록하게 된다. 아이를 생산하지 못하는 늙은 여자는 쓸모를 다 했으므로, 생명력이 넘치는 젊은 여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고 뒷방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이 사실이 전 세계의 민담에 반영되어 늘 이야기 속에서는 젊은 여자가 승리하고 늙은 여자는 패배하게 되는 것이다. 늙은 왕비가 패배하는 이야기에는 여성을 인구 재생산의 도구로만 인식하는 시대에 살던 여성들의 애환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본문 57p 중에서)



카렌이 몰래 빨간 구두를 산 것은 어째서 죽을죄인가?

칼뱅은 일상생활에서도 엄격한 금욕과 근면을 강조했다. 특히 근면을 강조한 부분은 유럽 서북부 지역의 상공업 발달에 크게 기여했다. (……) 같은 빨간색이라도 가톨릭에서는 사치와 방종의 상징이 아니라 추기경을 상징하는 색으로 쓰는 것이 한 예이다.

종교 개혁 이후 서북부 유럽과 영국, 영국에서 건너간 미국의 개신교 사회에는 엄격하고 금욕적인 풍조가 자리를 잡는다. 그러므로 이 시기 이들 종교의 시각에서는 춤추거나 술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극장에 가는 것조차도 큰 죄악이 되었다. 현대에 와서 이런 엄격한 원리주의의 일상 지배는 거의 사라졌지만, 검은 양복에 검은 스타킹과 검은 구두만 착용하고 사는 칼뱅주의자 신도들이 아직도 네덜란드에만 50~60만 명이 있다고 한다. 이런 배경을 알고 읽으면, 왜 『빨간 구두』에서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는 것이 그렇게 큰 죄악이 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본문 166p~167p 중에서)



◆ 신데렐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진 적이 없다?

아셴푸틀은 자신을 찾아온 왕자 앞에 누더기 옷을 입고 당당하게 나선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조건에 맞추기 위해 발을 잘라낸 언니들보다 자기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아셴푸틀을 왕자가 신부로 선택하는 것은, 외적 조건보다 내면의 성숙이 더 중요함을 나타낸다. (……) 이렇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된 옛이야기는 성장기의 혼란스런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며 가치관을 정립해주는 교훈적 기능을 갖는다. 즉, 『아셴푸틀』 등 원래의 신데렐라 이야기들을 보면 친어머니의 부재라는 힘든 상황과 부당한 대우에 처한 어린아이가 어떻게 현실을 이겨내고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담겨있다. (……) 원래 하나의 공통된 모티프를 가진 구전 설화는 시대와 지역의 차이를 두고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의 어린 친구들이 읽는 신데렐라는 오직 하나, 페로 본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 만화뿐이다. 이런 현상은 맥도날드가 전 세계를 지배하며 아이들의 입맛과 사고를 획일화시키고 비만을 유발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다양한 옛이야기 해석과 성숙의 권리를 앗아갔기 때문이다.

(본문 305p~310p 중에서)



 

 

저자 소개


 

박신영

한글을 뗀 이후로 책 읽고 글 끄적거린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 《소년중앙》과 계몽사 세계 명작 동화 전집, 삼중당 문고와 창비 시선, 문학과 지성사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 숙명여대 국문과 입학 후 대하 역사소설을 쓰겠다는 커다란 꿈을 품고 사학을 부전공했다. 그러나 신춘문예에 몇 번 떨어진 이후 그동안의 과대망상과 능력 부족을 깨닫고 겸허하게 독자로 돌아가기로 결심, 한동안 조용히 책 읽고 밥벌이를 하며 살았다. 그렇게 혼자 놀다 보니 너무 심심해서 블로그(blog.yes24.com/mkkorean)에 ‘껌정드레스’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 무작정 읽고 쓰다 보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게으른 배짱으로 역사를 공부하며 독서 기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기록들이 모여 어느새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지금까지 문학, 역사, 인간이라는 세 개의 열쇠로 세상을 여는 역사 에세이를 쓰는 데 주력해 왔다. 앞으로도 익숙한 이야기들에 낯선 질문을 던지는 즐거운 탐험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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