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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제목 을숙도, 거대한 상실
도서정보 박창희 지음│13,500원│분야: 사회비평 / 환경문제 ISBN 9788992920353 03330

 


 

을숙도, 거대한 상실: 낙동강 하구 30년 막개발 탐사

1.책소개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멸종위기종 11, 보호야생종 29종 등 국내 최다 법적보호종 서식지 을숙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연유산이 오만한 개발사업들로 짓밟히고 있다. 성장과 개발이라는 구호 앞에 을숙도는 파괴와 죽음의 땅으로 서서히 전락하고 있다. 개발경제는 자연과 공생할 수 없는 것인가?

위기의 낙동강 을숙도, 좌절과 희망 사이

모래톱과 우거진 갈대숲이 아름다운 자연의 생명터 낙동강 하구 을숙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는 인위적인 개발유혹으로 상처받은 섬이다. 을숙도는 지난 30여 년간 준설토 적치장, 쓰레기 매립장, 분뇨처리장 등이 들어서면서 드라마틱한 생태 파괴의 현장이 되었다. 2009 10 29, 막개발의 결정판 같은 다리(을숙도대교)가 놓였고 다시 4대강 사업에 치받힐 예정이다. ‘강 살리기인가, 강 죽이기인가’ 논란으로 뜨거운 4대강 사업. 4대강 사업의 종착점에 낙동강 을숙도가 있다. 을숙도의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은 20여 년간 을숙도를 탐사한 저자가 아름다운 새들의 에덴이었던 을숙도의 순결한 자연이 어떻게 유린되었는지 통찰한 최초의 을숙도 탐사보고서다. 을숙도 치욕의 역사를 철새, 문화, 수난, 상실, 공존의 5가지 키워드로 읽어낸다. 이러한 통찰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인간과 생명의 순환질서를 의미 있게 되묻는다.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을숙(乙淑)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하늘을 장식하는 눈부신 군무의 향연, 사각사각 운치 가득한 갈대숲, 붉게 타오르는 낙조와 시간이 빚어놓은 자연의 걸작 모래톱. 낙동강 1300리의 긴 여정은 을숙도에서 끝이 난다. 강이 품고 온 흙과 모래는 바닷물과 만나면서 넓디넓은 갯벌과 모래섬을 만들었다.

‘새()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 섬’ 을숙도.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장소다.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종 다양성, 종 풍부도 면에서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대자연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 현재 낙동강 하구는 멸종위기종 11, 보호야생종 29종 등 국내 최다 법적보호종 서식지이고 고니의 전 세계 개체수의 8~11% 월동지, 국내 유일의 솔개 월동지이다. 또한 흰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의 국내 최대 집단번식지, 국내 최대 민물도요좀도요 도래지, 국내 최대 민물가마우지맹금류갈매기류잠수성오리류 월동지이다.

그렇기에 낙동강 하구는 습지의 중요성과 환경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1966년 문화재관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되었고 이후 연안오염특별관리구역(1982, 환경부), 자연환경보전지역(1988, 건설교통부), 자연생태계보전지역(1989, 환경부), 습지보호지역(1999, 환경부)으로 중복 지정되어 보호받아 왔다.

하늘과 바다, 동해와 남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리 을숙도. 을숙도의 독특한 경관과 희소성 높은 아름다움은 문학적 가치를 자랑한다. 부산이라는 대도시 안에 있는 을숙도는 불과 몇 m 거리에서 직접 보고 듣게 되는 고니를 비롯한 희귀철새들의 울음소리와 날갯짓, 갈대숲과 바람의 교감, 낙조의 장관 등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축복의 땅이다. 해질녘 하늘을 배경으로 나는 철새들의 군무는 그 자체가 시라고 할 만큼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요산 김정한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 이문열의 소설 <젊은 날의 초상>, 강은교의 시 <우리가 물이 되어>, 문정임의 시 <돛배를 찾아서> 등의 작품들은 을숙도를 직간접적인 소재로 삼았다. 을숙도의 갈대밭은 추억의 드라마 <호랑이선생님> <피아노>, <엽기적인 그녀>를 비롯한 여러 편의 영화와 각종 CF의 단골무대로도 각광받았다.

 

개발의 전차에 떠밀린 을숙도는 슬프고 아리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굿둑 건설(1987년 완공)을 시작으로 첨예한 환경파괴의 논쟁에 휘말린다. 하굿둑 건설은 국제적인 비난과 반대 압력을 받았지만 당시 전두환 정권은 철저한 보전을 약속하고 공사를 강행한다. 정부는 이후 본격적인 매립과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하굿둑 건설과 함께 12차 압축쓰레기 매립장, 분뇨처리장, 준설토 적치장, 자동차극장 등이 정부와 부산시의 허가 아래 차례차례 조성되었다.

을숙도 핵심지역을 관통하는 명지대교 건설문제는 전국적인 환경이슈가 되었다. 한국조류학회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2001) 일본에서는 낙동강하구 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었으며(2002) 람사협약의 국제기구인 동아시아 오리기러기 네트워크(anatidae)에서 보전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부산시에 공식적으로 전달하였다(2003). 결국 명지대교 건설이 허가(2005.6.08, 환경부)되고 부산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는 곧바로 부산지법에 명지대교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2005.6.13). 그러나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신청은 2006 11 1일 대법원에 의해 최종 기각됐고 2009 10 29일 을숙도대교란 이름으로 개통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을숙도 전체를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4대강 정비 사업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을숙도는 한쪽에서는 각종 보전대책이 실행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개발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모순의 땅이다. 가령 문화재청은 을숙도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조건으로 부산시에 철새도래지 부분 복원을 요구한다. 1995~97년 부산시는 을숙도 서남단과 대마등, 신호리에 120억 원을 투입해 자연 형태의 습지를 만들었다. 낙동강 하구 철새인공서식지다. 조성 당시 전문가들은 습지에 왜 습지를 복원하느냐며 반대했으나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조성 후 몇 년이 안 돼 3곳의 인공생태계를 새들은 외면했다. 허술한 구상이 빚은 예고된 실패였다.

 

유쾌한 상상력으로 을숙도를 이야기하다!

을숙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을숙도의 생태 파괴를 단순히 철새들의 생존 문제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염려해야 할 문제로 접근한다. 생태 파괴는 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짐을 의미하고 서식지가 사라지면 새들이 지상에서 영영 사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들의 멸종은 인간에게도 재앙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을숙도의 자연을 살리는 유쾌한 상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을숙도를 바꾸고 부산을 바꾸는 그래서 대한민국을 푸르게 일렁이게 하는 유쾌한 상상력. 을숙도를 환경운동 차원에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진지한 성찰과 반성적 토대 위에서 생태적 상상력을 발휘에 인간과 생명의 새로운 순환질서를 만들어보자고 한다. 을숙도에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개념을 적용해 개발의 아픈 상징인 쓰레기 매립장, 분뇨처리장, 하굿둑, 을숙도대교를 산업 문화유산으로 접근해 스토리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한다. 가령 을숙도 습지구역 일부에 해저수족관 같은 투명유리돔을 만들어 습지 동식물을 관찰하게 하자고 한다. 파괴의 역사까지 보존함으로써 창출될 수 있는 창조적 이익이기 때문이다.

 

2. 저자 소개

박창희는 경남 창녕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국제신문> 편집부장, 기획특집부장, 문화부장을 지냈고 현재 기획탐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역사, 인간, 환경에 대한 글을 주로 썼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돗물평가위원,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 환경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8년 ‘부산대개조-도시국가를 향하여’ 기획 시리즈로 제12회 일경언론상을 받았고, 지금까지 한국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가 시행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4차례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부산독립선언》(페이퍼로드, 2009, 공저),《나루와 다리》(해성, 2008), 《나루를 찾아서》(서해문집, 2006), 《살아있는 가야사 이야기》(이른아침, 2005), 《낙동강을 따라가보자 1, 2(금샘미디어, 2002), 《천리벌판 적시는 강》(인쇄골, 1998) 등이 있다.

 

3. 차례

 

프롤로그 한여자

 

1부 새들의 에덴

얄비와의 재회

철새 가락지의 비밀

큰고니들의 방황

솔개의 귀환

을숙도의 희귀새들

 

2부 상처뿐인 영광, 추억의 천연기념물

을숙도 100년사

모래톱 생태 기행

에덴공원을 아시나요

하단나루터

일웅도-을숙도 둘레길

시인들의 노스탤지어

모래톱 이야기

 

3부 수난 그리고 거대한 상실

압축매립의 기억

분뇨와의 질긴 인연

개발의 물막이 ‘하굿둑’

개발론자들의 완승

예견된 후유증

수갑과 쇠고랑 : 다리이야기1

당신들의 만세삼창 : 다리이야기2

 

4부 짓밟힌 생명, 소리 없는 아우성

게들의 비명

고향을 잃은 뱀장어

사라진 원조 재첩국

고기들의 굴욕 : 피시 로킹

인공생태계

 

5부 철새공화국은 평화공화국이다

야생동물치료센터 24

철새공원의 빛과 그림자

철새들을 위한 약속

을숙도 지킴이들

공존을 묻다

 

에필로그 처절한 희망가

 

부록

을숙도 100년사

낙동강 하구 문화거점 지도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해제 현황 지도

 

화보

그곳의 새들이 사라져간다

 

4. 책 속으로

 

-을숙도는 문학의 섬이다. 자연생태의 보고인 탓에 시와 소설의 단골소재가 되었고, 하굿둑이 들어선 후에는 자연훼손, 원형 성찰의 상징적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95p)

 

- 철새의 땅인 을숙도에 낙동강 하굿둑, 분뇨처리장, 쓰레기 매립장, 명지대교까지 세워놓고도 반성이나 성찰은커녕 문화재보호구역을 축소하려 든다. 지난 10여 년간의 환경전쟁이 치유와 생명 평화의 밑거름이 되어야 하는데도 개발주의 행정을 고집하는 모습이다.(168p)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강도 고치고 경제도 살리겠다’는 말은 허사에 불과하다. 절대로 두 가지를 함께 이룰 수 없다. 강은 경제를 끌어안고 키울 수 있지만, 경제는 강을 안을 수 없다.(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 234-235p)

 

-10년 전 을숙도에는 약 113만 마리 200종의 철새들이 왔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 10%밖에 오지 않습니다. 그 많은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새들의 평균 수명은 20년이 넘는다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새들이 자취를 감춘 겁니다. 낙동강 하구를 지키지 못한다면 많은 새들이 멸종을 맞을지도 모릅니다.(전시진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 239p)

 

-독일의 갯벌국립공원, 호주의 대보초 등은 전 세계에서 수백만 관광객들이 몰려옵니다. 독일 갯벌 한 곳만 연간 1000만 명이 넘게 찾아온다고 하지요. 관광수입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낙동강 하구만큼 지리적 환경이 좋은 곳도 없습니다. 교통 편리하죠, 가깝죠, 종 다양성 풍부하죠 뭐가 모자랍니까. 이것을 보존하면서 개발하면 지금 하고 있는 개발계획보다 훨씬 더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거죠.(박중록 습지와 새들의 친구 대표, 247p)

 

-“아버지가 건설업을 했던 까닭에 그런 관점에서 한번 강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강에서 땅을 봤을 것입니다. 한번 만지작거리고 나면 값이 몇 배로 뛸지 모를 넓고 값싼 공지와 둔치를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함부로 손댈 수는 없지요. (지율 스님, 249p)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의 십자가였다. 이곳보다 더 드라마틱한 생태 파괴의 현장은 찾기 어렵다. 따라서 다크(Dark) 투어리즘(Tourism) 개념을 을숙도에 적용할 수 있다. 을숙도의 준설토 적치장, 쓰레기 매립장, 분뇨처리장 시설, 을숙도대교 등을 산업 문화유산으로 본다면 전혀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어떤 경우나 접근에 있어서도 을숙도의 수난사, 인간이 자연에 가한 학대의 역사를 기억해야한다는 점이다.(276-277p)

 

5. 추천사

 내가 본 을숙도는 하늘이 준 자연의 보고이다. 거기에는 수많은 동물과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의 탐욕과 난개발로 파괴되어 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에 인간도 살기 어려운 법이다. 수많은 뭇생물에게 실낙원이 되고만 을숙도는 우리 모두에게도 실낙원이다. 이 책이 그것을 아프게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을숙도의 옛 낙원을 되찾는 노력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원순(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을숙이와 일웅이의 결혼이야기로 시작하는 을숙도 이야기는 마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낙동강 편을 보는 듯하다.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필치를 통하여 을숙도와 진우도 등 주변의 섬들에 살고 있는 고니, 도요새, 개개비, 솔개 등의 무수한 새들, 그리고 세모고랭이, 맛조개, 재첩이 빚어낸 자연환경, 신들의 정원 모습이 잔잔하게 떠오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시민, 시인, 걷기 달인, 소설의 주인공, 환경운동가, 철새공화국 사람들, 보존군, 개발군 등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낙동강 을숙도를 무대로 종횡무진 펼쳐진다. 지금까지는 망가지고, 학대 받아온 수난의 을숙도 이야기지만, 결국은 이 풀이를 통해서 우리는 이 자연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 방대한 을숙도의 서사시는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재미와 마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감동적이다. 낙동강 을숙도, 그리고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 부산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필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김승환(100만평문화공원협의회 사무처장·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강물은 하굿둑에 막혀 바다와 만나지 못하고, 강변은 도로에 덮이고 둑에 막혀 산과 들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 급기야는 강 살리기란 이름으로 이제 물길마저 끊길 위기에 처한 단절의 시대. 수천만 년 강에 기대어 살아온 흑두루미, 자라, 모래무지가 강에서 사라져간다. 모두가 강을 떠나고 심지어 환경 운동과 강마저 상품이 되어 버린 물신의 시대. 박창희 기자는 여전히 강의 아들로 남아 어머니 강의 이야기를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박중록(습지와 새들의 친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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