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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주목하는 책
제목 나 홀로 볼링
도서정보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승현 옮김│38,000원 | 2009년 3월 6일 출간

 


 

볼링 얼론 - 사회적 커뮤니티의 붕괴와 소생

Bowling Alone: The Collapse and Revival of American Community

 

 

 

1.책소개

미국인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나 홀로 볼링=공동체의 붕괴’

행복한 미래의 자화상은 ‘더불어 함께 볼링=사회적 자본 확대’

1997 10 29일 이전까지 존 램버트와 앤디 보쉬마는 미시간 주 입시란티의 볼링장에서 동네 볼링 리그를 통해서만 서로 아는 사이에 불과했다. 미시간 대학 병원의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한 64세의 램버트는 신장 이식수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3년째 기다리고 있었다. 우연히 램버트의 딱한 처지를 들은 33세의 회계사 보쉬마는 그를 찾아가 자기 신장 한쪽을 기증하겠다고 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그 지역의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직업과 세대만 다른 것이 아니다. 보쉬마는 백인, 램버트는 흑인이다. 그들이 함께 모여 볼링을 쳤다는 사실이 세대와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게 했던 것이다.(37p)

 

‘더불어 함께’ 모여 볼링을 친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할까? 하지만 로버트 D. 퍼트넘 하버드 대학교(케네디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런 작은 방식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미국인들은 서로서로 다시 사회적 연계를 맺어야(38p), 미국 사회의 ‘공동체가 소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나 홀로 볼링: 사회적 커뮤니티의 붕괴와 소생Bowling Alone: The Collapse and Revival of American Community(2000)이 전하는 간단명료한 주장이다.

 

20세기의 최초 3분의 2 기간 동안은 미국인들을 자기 공동체의 생활에 진지하게 참여하도록 만든 강력한 흐름이 있었던 반면, 수십 년 전 아무 경고도 없이 조용히 이 흐름이 역전되어 … 20세기의 마지막 3분의 1 기간 동안 우리 서로와 공동체로부터 멀리 떨어져 단절되어갔다.(35~36p)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은 제목 그대로 ‘혼자서 볼링을 하게 된 미국인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나 홀로 볼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미국 사회가 깨진 유리조각처럼 ‘(숱한 개인들의) 원자화’로 파편화가 된 것이다. 특히 레이건과 부시의 집권기에 풍미한 신자유주의 물결에, (원자화된) 개인은 나 홀로 볼링을 하는 수밖에!

 

“여우 :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길이 안 들었으니까.

어린 왕자 : 길들인다는 게 무슨 말이니?

여우 :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란다.

어린 왕자 : 관계를 맺는다고?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어쩌면 저자는 이 책에서,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들려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쏟은 시간”이라는 어린 왕자의 깨달음은 ‘관계 맺기=공동체의 소중함’이 아니던가. 여우에 따르면, ‘서로를 길들인다’는 것은 곧 ‘관계 맺음’이었다. 그런데 서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나 홀로 볼링’을 치는 미국인들은 여우를 만나기 전의 어린 왕자처럼 지구라는 행성 위를 떠도는 고독한 존재에 불과하지 않은지? 경제성장과 현대문명, 이로 인해 날로 풍요로워지지만, 타인과의 교류가 끊어진 탓에 불안한, 깨진 유리 조각처럼 고독한 단자들…. 이렇게 인간관계와 공동체가 무너지면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하더라도, 사람들은 항상 불안하고,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성장이나 혹은 물질적 복지가 근본적으로 공동체를 소생시켜주면서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우의 말=사람끼리의 관계’였다. 저자는 이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부른다.

“‘사회적 자본’은 개념상 사촌 격에 해당하는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23p)

 

“사회적 자본의 적자액은 학업 성적, 안전한 동네, 공평한 세금 납부, 민주주의 정부의 업무 수행 능력, 일상생활의 정직성, 심지어는 우리의 건강과 행복까지도 위협하고 있다.(605p)

 

사회적 자본이 우리의 공적ㆍ일상적 삶에서 어떤 중요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교육과 어린이의 복지, 안전하고 생산적인 이웃, 경제발전, 건강과 행복, 정부의 업무 수행 능력과 민주주의라는 항목으로 나누어 사회적 자본이 높을수록 이 모든 면에서 높은 성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사회적 자본은 시민의 사회적 참여를 북돋우는 요소일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핵심”(701~702p)이란 것이다. 가령 미국 48개 주(알래스카와 하와이 제외)의 사회적 자본 지수와 각 지표의 상관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남부의 낮은 사회적 자본이 인종 차별의 유산”(485p)이었음을 말한다.

 

“사회학적으로 단절된 사람과 가족, 친구, 공동체와 긴밀한 유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비교할 때, 전자는 후자에 비해 어떤 원인에서이건 사망할 가능성이 2배에서 5배 높다.(543p)

 

“시민들이 다른 사람을 기본적으로 정직하게 생각하는 주들에서는 사회적 자본이 낮은 주들보다 조세 복종이 높다. 주들의 사회적 자본, 1인당 소득, 소득 불균형, 인종 구성, 도시주의(urbanism), 교육 수준의 차이를 고려할 경우 조세 복종을 성공적으로 예측하게 하는 유일한 요소는 사회적 자본이다. 내 몫을 기꺼이 납부하려는 내 마음가짐은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내 인식에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577p~578p)

 

오랜 시민 활동 세대”의 사망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사회적 유대의 해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나 홀로 볼링’

볼링이 뭐, 그리 대단하기에 볼링을 혼자 치지 않고 ‘더불어 함께 볼링 치는’ 게 미국을 구원한다는 것일까? 미국 스포츠 참여 현황을 보자.

우선 볼링은 주요 스포츠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최근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볼링 치는 사람들의 숫자는 다른 스포츠 애호가들보다 더 많다. 다른 모든 주요 스포츠의 참여자는 어떤 특정 층에 상당히 집중되어 있다. 반면에 볼링은 모든 집단의 미국인들 사이에 골고루 퍼져 있다. 때문에 저자는 “그까짓 볼링에 무슨 호들갑이냐고 투덜대지 말기를” 주문한다. 볼링을 점점 혼자 치고 있기에 문제가 터졌기 때문이다.

 

“팀에 가입해서 서로 어울려 치는 리그 볼링은 지난 10년 혹은 15년 동안 곤두박질 쳤다. 1980년에서 1993년 사이 미국의 총 볼링 인구는 10퍼센트 늘었지만, 리그 볼링은 40퍼센트 이상 줄어들었다. 1960년대의 절정기에는 모든 미국 남성의 8퍼센트, 모든 미국 여성의 거의 5퍼센트가 볼링 팀의 회원이었다. …리그 볼링의 지속적 하락세가 앞으로 15년 동안 이 추세로 계속되면, 2010년이 되기 전에 리그 볼링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182p~183p)

 

“볼링을 치는 사람은 더욱 늘고 있지만 리그 볼링에 가입하는 사람은 줄어드는”(182p) 현상, 바로 이것이 저자가 바라본 미국의 문제였다. 존 램버트와 앤디 보쉬마처럼 함께 볼링을 치면 서로 도우면서 살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은 ‘나 홀로 볼링’은 “낯선 사람은 예전에 비해 믿을 수 없게”(32p) 하며, 사회적 유대와 결속을 해체하고 개인주의적 고립을 나날이 증가시켰다. 우울한 미국 사회의 자화상인 것이다.

 

“미국인은 이제 선거에도 무관심하고 지역사회의 학교 운영회의나 공공 업무 관련 회의는 물론 교회에도 잘 참여하지 않게 되었으며 심지어 타인에 대한 믿음, 정직성과 상호 신뢰, 그리고 개인의 일상적인 사교까지 줄어들어 사회적 자본이 크게 감소하였다. 그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 사회적 유대의 해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나 홀로 볼링’이다.(699p)

 

팍스 아메리카나라고 하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미국의 20세기. 미국은 세계 경제대국 1위 국가로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교육 수준은 향상했으며 기타 사회경제적 지표도 좋아졌는데”, 도대체 왜 “건강이나 삶의 주관적 만족도는 하락하고 청소년의 자살률은 늘어난 것”(698p)일까? 수수께끼와도 같은 이 현상을 통해 “미국이라는 공동체의 시민 생활과 사회생활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추적하는 게 이 책의 주제”(16~17p).

▷저자의 진단은 ‘공동체의 쇠퇴(9~16p)’야말로 불가사의한 이 수수께끼의 원인이라고 한다. 공동체의 붕괴가 ‘나 홀로 볼링 현상’이라는 ‘풍요속의 빈곤=고독질환’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정치의 무관심 증대, 참여의 쇠퇴, 정치적 소외와 염증의 확산”이 파괴적으로 진행되고 “민주주의에서부터 개인의 건강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회의 모든 부분이 문제점을 갖고 있다.(698p)

“…1992년에는 미국 실제 취업 노동자의 4분의 3‘공동체의 붕괴’를 이야기하면서 ‘이기심’이 미국의 ‘심각한’ 혹은 ‘극히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응답했다. 1996년에는 ‘일반 미국인의 정직성과 성실성’은 향상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 미국인의 8퍼센트에 불과했다. 지난 10년 동안 시민으로서 미국인의 관심과 참여가 떨어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무려 80퍼센트였지만, 그 반대의 긍정적 대답을 한 사람은 12퍼센트에 불과했다. 1999년의 여러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3분의 2가 미국인의 시민적 삶은 최근 몇 년 동안 쇠퇴해왔으며, 지금보다는 자신들이 성장하던 시기에 사회적ㆍ도덕적 가치가 더 높았고, 미국 사회는 공동체보다는 개인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대답했다.(31p)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_정현종의 시「섬」

 

그래서 저자는 “섬처럼” 서로 고립무원의 단절감 속에서 살아가는, ‘나 홀로 볼링꾼=현대인 군상’들에게 “그 섬(공동체)”에 다다르도록 하는 다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그 다리의 이름을 ‘사회적 자본의 확대-공동체의 회복’이라고 명명했다.

 

▷▷그렇다면, ‘나 홀로 볼링 현상’이 파생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3부「사회적 참여의 쇠퇴 원인」에서, “왜 ‘사회적 자본의 하락=나 홀로 볼링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파헤친다. “시간과 경제적 압박, 잦은 이사와 도시의 외곽 팽창, 텔레비전을 비롯한 기술과 매스 미디어, 맞벌이 부부, 도시의 팽창으로 인한 장거리 출퇴근, 시민적 불참” 등등 여러 가지 요소를 방대한 데이터로 실증해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세대교체(혹은 세대변화)를 꼽는다.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한 1987년의 면접 조사에는 응답자의 53퍼센트가 ‘높은 사회정치적 의식을 갖고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돕는 시민’이라는 면에서는 자신들의 부모 세대가 더 훌륭했다고 대답했던 반면, 자기 세대가 더 낫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21퍼센트에 불과했다.(30~31p)

 

X세대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 적고, 최근의 문제에 아는 바도 적다(스캔들, 개인의 신상, 스포츠는 제외). 또한 공공회의 참석, 어떤 공동체 프로젝트에 다른 사람들과 동참하기, 교회 참석, 교회나 자선단체 혹은 정치적 명분에 재정적 기부 면에서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X세대가 정치에 대해 특별히 냉소적이거나 정치지도자에 대해 비판적이지는 않다. 이런 특징들은 앞 세대와 공유하는 부분이지만, X세대는 스스로 뭔가에 별로 관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432p)

 

현재 “미국이 당면한 시민적 불참의 가장 큰 원인은 1910년대와 40년대 사이에 출생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혹은 참전한) 세대들이 고령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것”(700p)이다. 그래서 저자는 1960년대에 각종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시민사회의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오랜 시민 활동 세대(long civic generation)”는 사망하고, 그 뒤를 이은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 출생) X세대(19651980년 출생)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우위를 보이며, 참여를 회피함에 따라 미국의 공동체는 “속이 텅 비었다”(701p)고 한다.

(저자의 이러한 ‘세대교체론-문화론적 접근방법’에 대한 비판인 ‘사회경제적, 구조적 접근법’은 704p 하단 참조)

 

‘연계형=공적’ 사회적 자본으로 개인의 자유와 공공선을 함께 추구해야

저자의 분석틀인 사회적 자본개인들 사이의 연계connections, 그리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호혜성reciprocity과 신뢰의 규범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인으로서 ‘시민적 품성civic virtue’이 아무리 뛰어나도 서로 고립되어 있다면 공동체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생각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바로 사회적 자본의 핵심은 “상호 신뢰, 사회적 연계망, 호혜성의 규범, 협력적 네트워크”(698p)이다. 바로 이것이 ‘단순한’ 시민적 품성과 사회적 자본의 차이점이다.

 

“시민으로서의 품성은 풍부하게 갖추고 있지만 서로 연결되지 못한 고립적 개인들로 이루어진 사회는 사회적 자본이 풍부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17p)

 

다시 말해, “자기 공동체에 보다 잘 참여하는 사람은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이웃들보다 일반적으로 더 관대하다(589p).” 그런데 저자는 사회적 자본은 “개인적 측면(사적)과 집단적 측면(공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두 얼굴(19p)”이라고 한다. 우선 사적인 성격은 개인들이 자기 스스로의 이익에 보탬이 되도록 사회적 연결 관계를 맺는 사회적 자본이다. “연결망 구축” 곧 ‘인맥’이다.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는 우리의 모든 삶에서 중요하다. 직장을 구하는 데도 요긴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도움을 받고 우정을 나누며 때로는 슬픔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데 훨씬 자주 요긴하다.(20p)

하지만 사적인 사회적 자본은 공적인 것에 비해 생산성이 높지 못하다. 때로는 악의 카르텔을 방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1995년 백인 극우주의자 맥베이(Timothy McVeigh)에게 시한폭탄을 실은 자동차로 오클라호마 시의 연방건물을 폭파할 수 있도록 해준 것도 사회적 자본이었다. 호혜성의 규범으로 뭉친 맥베이의 친구 네트워크는 그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일을 가능하게 해주었다.(23p) 사적인 사회적 자본 역시 다른 모든 형태의 자본과 마찬가지로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인 의도를 지향할 수 있다는 경고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사회적 자본으로 “상부상조, 협조, 신뢰, 제도적 효율성 같은 사회적 자본의 긍정적 결과를 극대화하고, 파벌주의, 인종주의, 부패 같은 부정적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일이 중요하다.(25p) 그래서 저자는 사회적 자본을 “결속형(bonding)연계형(bridging)”로 구분하고, 후자를 중요시한다.

①‘결속형 사회적 자본=사적 사회적 자본’은 “나와 같은 특성을 지닌 사람들, 예컨대 학연ㆍ혈연ㆍ지연 등으로 묶인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내부 지향적이며 네트워크의 배타적 정체성과 동질성을 강화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반면에 ②연계형 사회적 자본은 “외부 지향적이며 다양한 사회적 계층을 망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체성과 호혜성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데, 공동의 대의명분을 가진 운동에 참여한 경우가 그 전형적인 사례”이다. 공적인 사회적 자본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볼링장 체인의 한 지점 주인의 말을 빌리면, 리그 볼링에 가입한 사람들은 혼자서 볼링 치는 사람보다 피자와 맥주를 3배 더 사먹는다고 한다. 볼링장에서 돈은 공과 신발 판매가 아니라 피자와 맥주 판매에서 생긴다. 보다 넓은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중요한 것은 피자와 맥주를 놓고 이루어지는 사회적 상호작용, 때로는 정치와 지역 공동체의 공공 업무에 관한 대화가 오가는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혼자서 볼링 치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없다. 미국인의 눈에는 볼링이 투표를 이겼다고 보일지 모르겠지만, 볼링 팀 역시 사라져가는 사회적 자본의 또 다른 형태임을 보여주고 있다.(183~184p)

 

이왕이면 볼링을 함께 치는 김에, 사적인 이익과 공적인 선을 함께 추구하는 게 바로 ‘연계형 사회적 자본’이란 말이다. 반면에 볼링을 함께 치며, 맥주와 피자만 먹고 그걸로 종치면 ‘결속형 사회적 자본’에 머물고 만다는 것.

『미국의 민주주의』『고독한 군중』『풍요한 사회』『파워 엘리트』……

명저의 계보를 잇고, 21세기 미국의 미래를 연 정치사회학의 신()고전 베스트셀러

 

미국 사회의 폐부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나 홀로 볼링』은 미국 사회 공동체가 파괴되고, 미국인들의 ‘사회적 연계와 연대’가 어떤 식으로 단절되어버렸는가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나 홀로 볼링-사회적 고립’이 육체적시민적 건강에 미친 악영향을 이처럼 날카롭게 진단한 연구는 이전엔 없었다. 그래서 빌 클린턴은 저자와의 면담을 요청했고,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이라는 상징적 표현이 미국 사회에 유행처럼 번졌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핵심이 ‘신뢰’임을 엄청난 양의 새로운 자료들에 의거해서 세세히 논증한『나홀로 볼링』은 정치사회학 연구의 모범서다. 미국 학계ㆍ언론계는 데이비드 리스먼의『고독한 군중』, 존 갤브레이스의『풍요한 사회』, 토크빌의『미국의 민주주의』, C. 라이트 밀스의『파워 엘리트』같은 명저들과 같은 반열에 놓일, 21세기 최고의 신()고전’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2. 저자소개

로버트 D. 퍼트넘

1941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나 스와스모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예일 대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대학교를 거쳐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 부임했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공공 정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케네디 행정대학원 원장, 미국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학술원과 영국학술원의 회원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정치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알려진 쉬테(Skytte) 상을 수상했다.

 

국가 간 협상이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의 상호작용을 통해 해석한 양면 게임 이론(Two-level game theory)의 주창자로 유명하다(1988년의 논문 “Diplomacy and Domestic Politics: The Logic of Two-Level Games).

1995년 『민주주의 저널Journal of Democracy』에 「나 홀로 볼링: 미국 사회적 자본의 쇠퇴Bowling Alone: Americas Declining Social Capital」를 기고하여 학계는 물론 미국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대통령 빌 클린턴이 면담을 요청했을 정도였다. 2000년에 원래의 논문에 방대한 자료를 첨가해 출간한 책이 본서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The Beliefs of Politicians(1973), The Comparative Study of Political Elites(1976), Bureaucrats and Politicians in Western Democracies(1981), Making Democracy Work(1993), Democracies in Flux(2002), Better Together(2003) 등 다수의 저서가 있고, 이 가운데 여러 저서가 17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 버티 아헨 아일랜드 총리 등 국제적 리더들의 정책 자문으로 활약한 바 있다. 학자, 시민사회 지도자, 언론인, 정치가들과 함께 미국 사회의 공동체 문화 회복을 위한 토론과 연대를 목표로 활동하는 ‘사와로 세미나(Saguaro Seminar)’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사와로 세미나의 33명의 회원 가운데 한 사람이 신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다.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www.bowlingalone.com www.bettertogether.org를 방문하면 된다.

 

3. 차례

 

1: 서론

(1) 미국 사회의 변화

 

2: 시민적 참여와 사회적 자본의 변화 경향

(2) 정치참여

(3) 단체 활동

(4) 종교적 참여

(5) 직장에서의 연계

(6) 일상생활에서의 사회적 연계

(7) 이타심, 자원봉사, 자선심

(8) 호혜성, 정직, 신뢰

(9) 소규모 단체, 사회 운동, 인터넷

 

3: 사회적 참여의 쇠퇴 원인

(10) 서론

(11) 시간과 돈의 압박

(12) 잦은 이사와 도시의 팽창

(13) 기술과 매스 미디어

(14) 세대에서 세대로

(15) 무엇이 시민 참여를 죽였는가? -요약

 

4: 사회적 자본의 기능

(16) 서론

(17) 교육과 어린이의 발전

(18) 안전하고 유익한 동네

(19) 경제적 번영

(20) 건강과 행복

(21) 민주주의

(22) 사회적 자본의 어두운 면

 

5: 무엇을 할 것인가?

(23) 역사의 교훈: 금박시대와 진보의 시대

(24) 사회적 자본가를 위한 실천 의제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4. 추천사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토크빌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

명쾌하고 읽기 쉽게 정리된 파워풀한 논의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역사의 매우 중요한 시절에 대해 방대하면서도, 명료하게 초점이 맞추어진 스냅 사진이다.

『시카고트리뷴』

방대한 학문 세계, 빛나는 지성, 차분한 논조, 겸손하고 가끔씩 유머가 있는 글. 퍼트넘의 『나 홀로 볼링』은 비범한 성취이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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