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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제목 말하지 않는 세계사
도서정보 최성락 지음ㅣ가격 : 15,800원ㅣ분야 : 역사ㅣISBN : 9791186256367 (03900)
놀랍고, 당혹스러운, 거침없는 세계사 이야기!
당신이 아는 세계사는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책 소개

 

1789년 대흉년이 없었다면 프랑스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성군으로 칭해지기 위한 조건은 덕과 능력이 아니라 온화한 기후?

 

조선의 영조와 정조, 청나라의 강희제와 옹정제와 건륭제, 프랑스의 루이14세와 루이15, 이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각 나라의 번영을 이끈 통치자였다는 것. 그리고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재위했다는 것. 세 나라 모두, 그것도 거의 같은 시기에 전성기를 누린 건 단순한 우연일까?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시기에 성군이 등장한 것일까?

공교롭게도, 이 세 나라의 중흥기는 18세기 말에 접어들어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 조선은 세도정치와 민란으로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청나라는 백련교도의 난을 기점으로 국운이 기울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에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을 비롯해 19세기까지 이어지는 전쟁과 혁명으로 혼란이 거듭된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동서양 국가 모두에서 같은 시기에 흥망성쇠가 나타난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 국가의 번영과 안정은 농업에 달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해의 작황에 따라 경제와 민심이 달라졌다. 농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바로 날씨다. 농사가 주산업이었던 시절, 날씨가 좋으면 농사가 잘되어 경제가 성장했고, 날씨가 추워 농사가 잘 안되면 경제가 어려워졌다.

지구의 온도는 16세기 말부터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해 18세기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농사짓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농산물 수확량이 늘어나고 사회 전체의 소득이 증가했다. 이 시기는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정조, 옹정제, 루이14세 등의 재위 기간과 일치한다. 한편 18세기 말에 들어 지구의 평균 온도가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흉년이 잦았다. 이 시기는 각 나라의 혼란기와 일치한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해에는 대흉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였는데, 이는 프랑스혁명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어쩌면 국가의 흥망성쇠는 왕의 덕과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선의 발전을 위해 힘썼던 영조와 정조에게는 다소 불쾌할지도 모를 이야기다. 국가와 민심을 잘 다스리지 못해 곳곳에서 원망을 샀던 왕이라면 이 이야기를 빌려 당시 국가의 혼란이 자신만의 탓만은 아니었다고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이 책은 단선적인 역사, 단일한 원인으로 사건을 설명하는 역사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인물 사이의 관계, 사회의 변화, 상황의 맥락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의 다시 쓴 세계사를 통해 독자는 새롭게 보이는 세계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1960년대 끝자락에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80년대 끝자락에 대학에 들어갔다. 소위 386세대 중 막내이다. 사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시험 점수와 장래를 걱정하는 주변의 입김 등으로 인해 결국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에도 대학원에서 행정학과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한번 관심을 둔 분야는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끊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역사 관련 서적은 왠지 모르게 자꾸 보게 되고, 전공 분야에서도 경제사나 경영사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주전공도 아니면서 역사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다.

한 출판사에서 대학 연구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주전공도 아니면서 정말 드물게 조선왕조실록 400권을 다 가지고 계시네요라는 말을 했다. 비록 학술 서적이나 역사 연구 서적만큼의 전문성을 갖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꽤 오랜 기간 한국사와 세계사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역사에 대한 단상 정도는 써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양미래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우리는 왜 막장드라마에 열광하는가』『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말하지 않는 한국사등이 있다.



차 례

 

들어가는 글_알고는 있어도 차마 말하지 않는 역사에 대하여_ 07



1. 세계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1789년 대흉년이 없었다면 프랑스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_15

전쟁은 과학 기술 발달의 원동력이었다 _22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한 남자, 페트로프 _29

왜 잘나가던 소련은 갑자기 해체되었을까? _33

근대 민주주의는 왜 서양에서 발전했을까 ?_서양의 군주제와 동양의 군주제 _40

공산주의를 무너뜨린 88 서울 올림픽 _46



2. 말하지 않는 동양사

아시아는 러일전쟁을 어떻게 보았는가_ 사회진화론 _57

동양은 과학 기술이 부족해서 서양에게 뒤처진 것일까? _63

여포와 동탁의 억울한 사연 _69

법보다 꽌시’_중국인의 꽌시 문화 _76

폭력단의 두목이 국가 지도자가 되는 사회 _82

20세기 최고의 살인자는 누구였을까? _88



3. 말하지 않는 문화사

우리가 모르는 고대문명이 존재했다 _피라미드 그리고 모헨조다로 _97

혼일강리도의 수수께끼 _풀리지 않는 고대 지도의 비밀 _104

인류의 역사에 어긋나는 고고학적 증거들 _110

노아의 방주는 정말 있었을까? _지리상 발견의 의의 _117

배설물의 사회사 _화장실, 퇴비, 그리고 자동차 _124

전쟁에서 적군보다 무서운 것은 _130

보호인가, 침탈인가? 제국주의 시대와 문화재 _136



4. 말하지 않는 미국사

미국이 세계사에서 차지하는 의의 _145

아메리카 노예는 아프리카 노예였다 _152

청교도와 영국 귀족의 전쟁, 남북전쟁 _157

라이트 형제가 처음 하늘을 날았을까? _163

유대인 차별은 독일에서만 있었을까? _170

맥아더가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까? _177



5. 말하지 않는 경제사

자유를 위한 혁명? 돈을 위한 혁명? _187

구텐베르크는 성서 때문에 파산을 했다? _194

위대한 예술 후원자 로렌초 데 메디치 _202

정화 대함대는 세계 최강의 함대였을까? _208

야마시타 골드 _215

동양은 산업혁명 이후 서양에 뒤처지게 된 것일까? _221



6. 말하지 않는 제2차 세계대전

독재자 히틀러의 아이러니 _229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지 않았더라면 _236

독일군을 패망시킨 것은 미군일까? _242

프랑스의 과거 청산이 남긴 빛과 그림자 _248

일본은 원자폭탄 때문에 항복했을까? _254

처칠은 영국을 구한 구국의 영웅일까? _260



7. 콜롬버스가 서쪽으로 항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콜럼버스만 지구가 둥글다고 믿었기 때문에 서쪽으로 항해할 수 있었을까? _269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을 발견했을까? _276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정말 다방면의 천재일까? _282

18세기의 뇌섹남’, 카사노바 _289

다윈보다 먼저 진화론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 _296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생계형 작곡가였다? _304



나가는 글_역사의 가공과 뒤틀림을 아는 것이 주는 재미 _310

참고문헌 _316



책 속으로

 

이 책에서는 역사에서 사실로 인정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하지 않는 이야기를 모았다. 사람들은 역사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야기, 이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 더욱 재미있게 가공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런 것들을 인지하는 것이 역사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6p, 들어가는 글_알고는 있어도 차마 말하지 않는 역사에 대하여에서

 

공식적인 프랑스혁명은 파리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파괴한 1789714일부터 시작된다. 그 원인으로 프랑스의 재정 적자, 귀족의 횡포, 시민계급의 성장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18세기 말부터 계속 이어지는 기온 하강으로 인한 흉년이 아니었다면, 특히 1788년 대흉년이 아니었다면 근대 역사를 바꾼 프랑스혁명이 일어 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농업에 의해 인류가 살아가던 근대 이전에는 날씨가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역대 왕조의 성군과 폭군의 구별, 정치 개혁의 성공과 실패는 실제 그 당시의 기후가 좋았는지 나빴는지에 따라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21p, 1789년 대흉년이 없었다면 프랑스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까?에서

 

이때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전에 우리나라가 전 세계 뉴스의 초점이 된 것은 1950년 한국전쟁 때였다. 1950년대에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없는 폐허였다. 그런데 1988년 서울은 선진국은 아직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엿한 중진국은 되었다. 삼십여 년 사이에 달라진 모습이 너무나 분명하게 보였다.

우리나라의 변화된 모습에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동유럽이었다. 한국은 1950년대까지 분명히 후진국이었다. 동유럽 국가들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그러던 한국이 1988년에는 동유럽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동유럽 국가들이 공산주의 경제체제에서 지낸 약 사십여 년의 세월이 잃어버린 시간이었다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1988년 가을,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1989년부터 동유럽 국가들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때 요구한 것은 단순히 정권교체가 아니었다.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로 돌아설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은 공산주의에서 잘살 수 있는지, 자본주의에서 잘살 수 있는지를 몰랐다. 영국, 프랑스, 서독 등 자본주의 국가들이 잘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국가들은 원래 잘사는 국가였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못사는 동유럽이 잘살게 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은 공산주의 시스템을 용인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더 잘살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공산주의를 채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52~53p, 공산주의를 무너뜨린 88 서울 올림픽에서

 

그런데 청나라에서는 철도가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없었다. 청나라에서 철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최고 권력자의 허가가 필요했다. 당시 청나라의 최고 권력자는 서태후였다. 서태후가 전국에 철도를 만들라고 해야 건설이 시작될 수 있었다. 서태후에게 철도 건설을 허락받기 위해서는 서태후가 철도를 타보고 좋다고 해야 했다. 그래서 서태후를 위한 철도가 만들어지고, 서태후를 태우고 철도가 운행된다. 이때 서태후가 탄 기차는 나귀와 환관들이 끌었다. 서태후는 기계 소리를 싫어했다. 그래서 증기기관으로 기차를 운행하지 않고 나귀와 환관들이 기차를 끌고 간 것이다. 청나라에 기술이 부족해서 철도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 기술은 얼마든지 수입해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귀와 환관들이 기차를 끌어야 하는 청나라에서는 철도가 전국적으로 부설되는 것이 불가능했다.

-66p, 동양은 과학 기술이 부족해서 서양에게 뒤처진 것일까?에서

 

삼국지연의의 주요 등장인물 중에서 중원 출신이 아닌 사람은 여포, 동탁, 곽사, 이각 등이다. 이들은 모두 삼국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사람으로만 나온다. () 단지 여포, 동탁, 이각, 곽사 등에 대해서만 이들의 잘못한 점을 물고 늘어졌다. 이민족 출신, 중국 외곽 출신들을 중국 중원 출신들은 끝까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중국 역사는 항상 한족 중심주의이다. 중원이 아닌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오랑캐이다. 한족이 아닌 사람들, 오랑캐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에서의 역사 서술은 모두 이런 한족, 중원 중심주의가 깔려 있다. 중국 역사에서 나쁜 사람이라고 알려진 인물이 진짜 나쁜 인물인지, 아니면 중원 출신이 아닌 오랑캐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오랑캐는 항상 나쁜 사람이고 비난을 받는 존재이다. 아무리 공을 세웠어도 그런 식으로 결론이 난다. 여포와 동탁은 실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73~74p, 여포와 동탁의 억울한 사연에서

 

백인 노예상들은 이 지역에서 아프리카 흑인들을 납치하러 다닌 것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추장들에게 돈을 주고 샀다. 흑인 노예들은 그래서 별 반항 없이 아메리카로 가는 배에 올랐고, 아메리카 노예 시장에 나왔다. 자기는 노예라고, 반항하고 대들지 않았다. 자기는 원래 노예였고,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다른 주인을 만나게 되는 것일 뿐이다.

-155p, 아메리카 노예는 아프리카 노예였다에서

 

맥아더는 일본군을 무찌른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군은 맥아더의 육군으로부터는 피해를 받은 것이 없다. 일본군을 항복하게 한 것은 미 해군이었고, 미 해군의 지휘자는 체스터 니미츠였다. 맥아더가 영웅으로 올라선 것은 육군과 해군 중에서 육군을 더 우선시하는 군대 내의 전통, 그리고 맥아더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었다.

-183p, 맥아더가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까?에서

 

원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람들에게 다방면의 천재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는 다빈치가 죽은 지 300년 정도가 지나서 출간되었다. 이 노트에는 정말로 헬리콥터, 낙하산, 인체도 등이 그려져 있었고, 다방면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실들이 적혀 있었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시대를 앞서간 다방면의 천재로 알려졌다.

19세기 이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는 정식으로 연구되기 시작한다. 이 노트 연구에서 알게 된 것은, 다빈치의 노트가 다빈치가 스스로 발견한 것을 기록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빈치가 혼자 생각하고 사색해서 발견한 것을 적은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자기가 좋았던 것, 감명 깊은 것들을 옮겨 적은 것이었다. 즉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는 창조 노트가 아니라 학습 노트였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적는 노트와 같은 것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다방면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랬기에 다방면에 대한 스케치와 글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다방면의 혁신가, 아이디어맨이자 창조자였다고 볼 수는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단지 자기가 본 책들을 잘 정리한 노트를 만들었을 뿐이다.

-284p,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정말 다방면의 천재일까?에서

 

생물들을 채집하던 18582, 당시 월리스는 테르나테 섬에 있었다. 병에 걸려 고생하는 와중에 생물들이 서로 다른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소위 적자생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물은 변화하고, 이 변화에 적응한 생물이 살아남게 된다- 개념이 떠오른다. 월리스는 이 생각을 논문으로 쓴다. 보통 학자들은 이렇게 논문을 쓰면 학회에 보낸다. 학회는 그 논문을 평가해서 학회지에 싣는다. 하지만 월리스는 그 논문을 학회에 보내지 않고 다윈에게 보낸다. 당시 다윈은 영국에서 유명한 생물학자였다. 이에 반해 월리스는 학문의 세계에서는 초보자이고 아마추어였다. 자신의 생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다윈에게 먼저 원고를 보낸다. 그 원고는 39일 테르나테 섬을 출발했다.

() 185871일 린네 학회에서는 먼저 다윈의 논문이 발표되고 그 다음에 월리스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다윈의 논문이 먼저 발표된 것은 다윈이 먼저 이 진화론 개념을 생각했다는 이유였다. 이렇게 해서 진화론을 처음 생각한 사람은 다윈으로 알려진다.

() 진화론을 발견한 것은 다윈인가 월리스인가. 월리스의 편지봉투가 사라진 현재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학계의 원칙에서 볼 때는 논문을 먼저 쓴 월리스가 우선권이 있는 것이 맞다. 다른 사람의 논문을 받고 읽은 후에 자기도 발표하기로 했다는 것은 최소한 학계에서는 인정될 수 없는 이야기이다

-298~303p, 다윈보다 먼저 진화론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에서

 

무언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기주장에 맞는 이야기만 선별해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기주장에 맞지 않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역사 이야기에서도 그렇다. 역사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주장 하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뒤틀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재미를 주기 위한 에피소드 역사, 가공된 역사도 있다. 어떤 것이 가공되고 뒤틀린 이야기인지를 알아가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룬 이야기들이 세계사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315p, 나가는 글_역사의 가공과 뒤틀림을 아는 것이 주는 재미에서



출판사 책 소개

 

별다른 도 없던 맥아더가 왜 미국의 대표로 항복문서를 받았을까?

 

194592, 도쿄만의 미주리호에서 일본 외무장관 시게미쓰 마모루는 항복 문서에 서명한다. 이때 더글라스 맥아더는 미국을 대표해서 그 자리에 섰다. 이 장면은 미국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고, 그 후 맥아더는 태평양전쟁의 승리의 상징이 돼 인기와 명성을 얻었다. 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맥아더가 아니라 해군 사령관 체스터 니미츠였다. 니미츠가 구사한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아일랜드 호핑(Island Hopping)전략의 성공으로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가 가능했던 것도 미 해군의 전략에 의해 일본이 점령했던 티니안 섬을 탈환하고, 공습기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맥아더가 미군의 대표 자격으로 항복 문서에 서명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태평양 전쟁 개전 초기 맥아더는 필리핀을 일본군에게 빼앗기고 호주로 도망가기까지 했다. 그 후 필리핀 탈환에만 매달렸다. 필리핀은 태평양전쟁의 주전장이 아닌데도 말이다. 저자에 의하면 정치적 쇼맨십에 능했던 맥아더가 강력히 주장해 항복문서 서명식의 주인공이 됐던 것이라고 한다.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지만 중공군의 참전가능성을 무시해 다시금 후퇴하게 되자 아예 중국 본토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확전을 불사하고자 했던 것도 맥아더 특유의 오기였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말하지 않는 세계사는 이처럼 역사에서 웬만큼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모았다. 역사와 관련해 흔히 통용되는 이야기, 혹은 상식 속에는 사실과 다른 것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나 비주류의 견해는 묻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고대사나 역사기록 이전의 역사, 선사시대를 연구하는 고고학에는 현대의 지식체계에서 설명하기 어렵거나 기존에 상식을 뒤엎는 사례가 다수 있다. 그리스 문명이 고대 이집트 문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이를 부정하는 서양의 주류 역사학자들, 단 한 번도 외적을 막아내지 못했던 만리장성의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중국의 주류 역사학자들. 자신이 보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들만 일반화하려는 모습이다.

일반인들은 역사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야기, 이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 재미있게 가공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경우도 부지기수로 많다. 이런 사실의 가공과 뒤틀림을 아는 것도 역사 공부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지식에 맞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 퍼즐에 끼워 맞출 수 없는 비밀이야기가 펼쳐진다.



1장은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를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이야기한다. 특히, 농업에 의존하면 살아가던 근대 이전에는 당시의 기후가 정치,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1789년에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일 년 전에 프랑스에는 대흉년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프랑스혁명의 원인을 프랑스의 재정 적자, 귀족의 횡포, 시민계급의 성장으로만 알고 있다.

 

2장은 동양의 역사에서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담았다. ‘꽌시라는 중국인들의 문화가 왜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시 중국의 정치와 국민들의 삶을 토대로 이야기한다. 오늘날 중국의 부정과 비리가 척결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꽌시를 말하지만 사실 꽌시는 정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중국 국민들의 생존 방식이었다.



이 책의 3장은 세계사 중에서도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특히 지리상의 발견과 맞지 않는 역사적 사실들이 흥미롭다. 인류가 남극을 최초로 발견하기 이전에 이미 고대지도에 남극의 해안선이 정밀하게 묘사되어있고, 같은 시기에 살지 않았던 인간과 공룡이 발자국 화석으로는 같은 시기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기존의 주류를 이루는 이야기들과 맞지 않는 흥미로운 문화사 이야기가 가득하다.



4장은 말하지 않고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사 이야기. 흔히 아프리카인을 노예로 끌고 왔다고 지탄받던 아메리카의 노예가 사실은 원래 아프리카에서 노예였다는 것, 히틀러의 인종차별보다 덜하지 않았던 미국의 유대인과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의 역사 등을 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군인으로만 알려진 맥아더의 과오에 대해서도 사실대로 밝힌다.



5장은 경제적 시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며, 6장은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사건들에 집중한다. 프랑스는 전쟁 후에 과거 청산을 잘한 나라로 꼽히지만 사실 그 과정에는 광기의 폭발이 있었다. 또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이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7장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이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밝힌다. 구체적으로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는 사치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작곡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의 기록물은 사실 다빈치만의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학습 노트였다. 또 다윈 이전에 진화론을 먼저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유명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 가공되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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